‘진접선’ 개통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년 운영비 수백억 원을 감당해야 하는 남양주시가 곤란에 빠졌다.
3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진접선은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지하철 4호선을 14.9㎞ 연장하는 노선이다.
남양주 별내·오남·진접 지역의 교통편익 제공을 위해 사업비 1조3천332억 원을 투입, 2014년 12월에 착공했으며 2021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별내북부역, 오남역, 진접역 등 3개의 신설역이 들어서며 장래역(장래 신설을 검토할 역)인 풍양역도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진접선 개통이 가까워질수록 시가 해당 노선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수요가 크지 않은 구간을 지나면서 시의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적자노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노선이 지나는 구간에는 별내동 2만9천606가구, 오남읍 2만1천284가구, 진접읍 3만6천839가구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개통 시 운영에 소요되는 예상 비용은 연간 5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철도를 운영할 계획인 서울교통공사가 400억 원, 유지보수를 맡을 한국철도공사가 100억 원의 연간 운영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교통 전문가는 "대한민국 인구가 밀집돼 있다고 하는 서울의 지하철도 적자에 시달리는데 고작 8만7천여 가구 수요라면 적자를 볼 게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부족한 운영비를 채워야 하는데, 사람을 실어 나르는 게 아니라 주로 논이나 밭을 지나는 지하철 운영비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현재 시는 진접선의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국토교통부,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기반시설인 철도를 운영하면서 이윤을 남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관계 부처, 기관과의 지속 협상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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