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기흥IC 3.2㎞ 50분 걸려… 동탄대로 차 몰리며 주차장 방불

 

# 동탄2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출퇴근길이 전쟁이다. 서울 직장으로 가기 위해선 아침마다 ‘기흥 톨게이트’를 지나야 하는데 이 일대 상습 정체로 인해 동탄역에서 기흥IC까지 3.2㎞ 거리를 50분 이상 지나다닌다. 김씨는 "어느 날은 서울IC에서 기흥IC를 지나는 것보다 기흥IC에서 집으로 가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고 한숨을 토했다.

# 동탄1신도시에서 수원 인계동으로 출퇴근하는 이모(47)씨. 30분 만에 출근하기 위해 아침마다 오전 7시에 길을 재촉한다. 그는 "출퇴근 시간이면 동탄1·2신도시 주민들이 동탄대로로 몰리면서 도로는 주차장이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언제쯤 이 기막힌 출퇴근 정체가 해소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30분께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기흥 톨게이트’ 앞 모습. 양효원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8시30분께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기흥 톨게이트’ 앞 모습. 양효원기자

‘기흥 헬게이트.’ 동탄1·2신도시 주민들이 서울방향 경부고속도로 진입로인 ‘기흥 톨게이트’를 따로 부르는 말이다. 동탄에서 기흥IC까지 가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동탄대로를 비롯한 일부 구간에서 상습 정체가 벌어지면서 주민들은 매일 전쟁 같은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2001년 2기신도시로 지정, 추진된 동탄1·2신도시는 지난 9월 기준 모두 36만2천205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예정됐던 교통 인프라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동탄1은 계획됐던 광역교통개선사업이 마무리됐지만, 동탄2는 도시 조성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집행률이 절반에 그친 실정이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서울 주변지역으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광역철도, 화성·수원·오산을 잇는 트램 등을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발표한 바 있다. 트램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사업비 분담 문제로 표류하다 최근에서야 다시 추진됐고, 서울 강남과 동탄을 연결하는 GTX-A노선은 사업이 지연되면서 정확한 개통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기 신도시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김씨는 "적어도 3기를 논하기 전에 2기에서 겪는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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